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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더파운더즈 본사/사진=더파운더즈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국내 뷰티 기업 더파운더즈가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인수한다는 설이 시장 안팎에서 돌고 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공식 발표나 매각 주관사 선정, 실사 착수, 구속력 있는 협상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거래 진행 근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A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매각 프로세스는 없다. 근거 없는 루머가 반복적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허위 정보 유포와 악의적인 루머 확산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인수합병(M&A) 관련 정보가 확산될 경우 거래 당사자는 물론 투자자와 시장 전반에도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글로벌 M&A에서는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뿐 아니라 준법경영, 리스크 관리 체계, 브랜드 평판, 소비자 신뢰 등 비재무적 요소 역시 중요한 평가 대상인 만큼 정보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M&A에서는 기업의 성장성과 함께 공개된 경영 이력과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례도 실사(Due Diligence)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시된 재무제표를 보면 더파운더즈는 외형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이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177억원으로 전년 4278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전년 1457억원보다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866억원으로 전년 1165억원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판매비와관리비가 1620억원에서 3847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구조다.
더파운더즈의 금융부채에 대한 부담 변수 요인도 작용한다. 공시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매입채무 205억원, 미지급금 121억원, 미지급비용 339억원, 단기차입금 8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 인수금융을 조달하지 않는 한 대형 브랜드 인수는 단기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더파운더즈의 브랜드 아누아는 지난 2020년 ‘어성초77 수딩토너’ 광고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광고업무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제품 경쟁력과 해외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북미와 일본 등에서 성장했지만, 과거 광고 관련 행정처분 이력은 글로벌 M&A 실사 과정에서 평판 리스크 항목으로 검토될 수 있다.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측은 “해당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식약처로부터 안내받은 후 관련된 조치를 모두 취했다”고 말했다.
또 2022년에는 일부 뷰티 브랜드가 실제 사용자가 아닌 배우를 일반인이나 직장인, 유튜버 등으로 소개해 제품 사용 후기를 전달한 것처럼 광고를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더파운더즈가 운영하던 샴푸 브랜드 ‘라베나’도 관련 보도에서 언급됐다. 회사 측은 당시 해당 광고를 중단했고, 내부적으로도 적절하지 않은 마케팅 방식으로 판단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파운더즈측은 "당사는 시장의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개별 투자 검토나 M&A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향후 공시 또는 공식 발표가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확인되지 않은 M&A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통될 경우 거래 당사자뿐 아니라 협력사, 소비자, 투자자에게도 불필요한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거래는 단순히 인수 의향만으로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 거래 종결 가능성, 인수 후 통합 역량, 평판 리스크 관리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한 M&A 전문가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인수설이나 루머는 거래 당사자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M&A 관련 정보일수록 공식 발표와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례는 검증되지 않은 인수설이 기업 이미지와 시장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파운더즈가 빠르게 성장한 K-뷰티 기업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공시상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대형 글로벌 브랜드 인수설은 자금 여력과 거래 실체에 대한 추가 검증 없이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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