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사료 원료 재활용 확대, 친환경 설비 투자 지속
탄소 감축·용수 재활용·친환경 포장까지 ESG 전방위 강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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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이 정부 순환경제 선도기업 선정에 맞춰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라면 시장을 장악한 삼양식품이 친환경 경영에도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정부산물 자원화와 친환경 패키징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태양광 설비와 친환경 보일러 도입 등 저탄소 생산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환경공단과 '순환경제 선도기업·산업단지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재생원료 중심의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는 삼양식품을 비롯해 LG전자·포스코·현대제철 등 16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입 원료를 국내 폐자원을 활용한 재생원료로 대체하고, 소각·매립되던 폐기물의 순환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처음 순환경제 선도기업을 선정했다.
◇ 정부 순환경제 선도기업 선정…보류됐던 자원순환 사업 본격화
식품업종 대표 기업으로 선정된 삼양식품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을 검토해 온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정부 지원 아래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공정부산물의 에너지화다. 기존에는 불닭볶음면 스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매운 성분 때문에 일반적인 재활용이 어려워 전량 소각 처리됐다. 앞서 강원바이오에너지와 음식쓰레기를 활용한 압축천연가스(CNG) 생산 가능성을 검증한 결과 재활용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운송 방식과 처리시설 수용 능력 등의 한계로 사업이 보류됐다.
포장재 재활용성 개선에도 나선다. 기존 라면 개별 포장지는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 유지를 위해 알루미늄(은박) 코팅이 적용된 복합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양식품은 포장재에서 알루미늄을 제거하고 단일소재 포장 기술을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중장기 프로젝트로, 순환경제 선도기업 선정으로 정부의 컨설팅과 제도·기술 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먼저 전문기관이 기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자원순환 방안을 마련하는 컨설팅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투자 규모와 지원 방향 등을 확정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환경경영 청사진 제시…2050년 탄소중립 목표
삼양식품은 환경 문제를 생산 안정성과 사업 지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리스크로 보고 저탄소·친환경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친환경 제품 확대·자연자본 관리 등을 중심으로 사업장 전반을 친환경 문화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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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이 공정부산물 자원화와 친환경 포장재 확대 등을 중심으로 순환경제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지난해에는 우드펠릿 보일러를 운영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생활용수 절감 로드맵을 운영하며 용수 절감에도 나섰다.
삼양식품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폐기물 발생량을 2023년 대비 40% 감축하고, 2030년에는 폐기물 재활용률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20% 줄이고,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 태양광부터 용수 재활용까지…친환경 생산체계 강화
삼양식품은 생산 공정 전반에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며 저탄소 생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주공장에는 2024년 스마트 생태공장을 구축하고 미활용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증기 구동 에어컴프레셔와 스팀압·에어압을 이용한 응축수 회수 펌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197톤과 전력 사용량 42만9846㎾h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면 세척 과정에서 버려지던 냉각수를 재활용해 연간 약 4000톤의 상수도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우드펠릿 보일러도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목재 펠릿을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보일러로, 연간 약 1만6162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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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 밀양공장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사진=삼양식품 제공 |
재생에너지 투자도 확대했다. 밀양 1공장에는 2022년 443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밀양 2공장에 750kW급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 저감 설비와 폐수처리장 유량조정조를 증설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관리 역량도 강화했다.
삼양식품은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폐수를 공정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매년 용수 사용량 원단위를 전년 대비 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시설 증설과 생산량 증가로 총 용수 사용량은 2023년 31만9983톤에서 지난해 34만8188톤으로 증가했다. 반면 생산량 대비 물 사용 효율을 나타내는 원단위(톤/백만원)는 0.29톤에서 0.18톤으로 낮아졌다. 용수 재활용량도 2023년 2161톤에서 2024년 3만2973톤, 지난해 3만3990톤으로 늘어났다.
◇ 폐기물 줄이고 재활용 늘리고…바이오연료·사료 원료로 재탄생
삼양식품은 폐기물 분리배출 캠페인과 처리 전 과정 모니터링, 폐기물 관리 체계화 등을 통해 자원순환형 산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그 결과 전 사업장의 폐기물 발생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해 연간 감축 목표(5%)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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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 순환자원 활용 체계.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 원료로, 식물성 잔재물과 장유박 부산물은 가축 사료 원료로 재활용된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자료=삼양식품 |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85.36%를 기록했다. 폐수 처리 뒤 남는 찌꺼기는 유기질 비료·고형연료 원료로 재활용하고, 원료를 가공하고 남는 부산물은 유기질 비료·동물 사료·고형연료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사업장별 자원순환 체계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폐기물 발생량을 2023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 녹색기술 포장재 확대…친환경 패키징 전환 속도
삼양식품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유통·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3R(Reduce·Redesign·Recycle) 원칙을 적용한다. 물류 효율화와 잉크 사용량 저감 등을 통해 자원 사용을 줄이고, 녹색기술 인증 포장재와 플렉소 인쇄를 확대하는 한편 재활용이 쉬운 포장 구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2021년 스낵 '사또밥'에 자사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녹색기술제품 인증 포장재를 적용했고, 2022년에는 친환경 패키지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기준 녹색기술 인증 포장재는 총 32개 제품에 적용됐다.
친환경적인 플렉소(Flexo) 인쇄 기술도 4개 제품으로 확대했다. 플렉소 인쇄는 수성 잉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유성 그라비아 인쇄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포장재 재활용성 향상을 위해 멀티팩 포장재의 상·하단 인쇄 영역을 투명하게 변경해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증착 필름의 알루미늄층을 제거해 단일 소재 구조로 개선했다. 플라스틱 수축라벨 두께를 줄이는 등 포장재 경량화를 병행한 결과 지난해 플라스틱 사용량 약 3.3톤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7.8톤을 감축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저탄소·친환경 체계 구축을 환경경영의 핵심 방향으로 삼고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ㄹ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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