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료생 2만5700명…안전운전 능력 128% 향상
법정 교육기관 지정 추진…실전형 안전교육 확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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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현장./사진=우아한청년들 제공 |
"오토바이를 너무 쉽게 생각해 최근 배달 중 사고를 겪었다. 사고가 나기 전에 이 교육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됩니다. 동료 라이더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교육입니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을 수료한 한 라이더)
배달노동자 10명 중 8명은 업무 중 사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신규 라이더 안전교육 의무화를 시행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배달노동자의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 역시 국내 유일의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인 '배민라이더스쿨'을 통해 라이더 안전 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현재 정부의 안전교육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배민라이더스쿨의 법정 교육기관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물류서비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쿨은 2021년부터 지난 5월까지 누적 2만57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이륜차 오프라인 안전교육기관이다. 2018년 외부 교육기관과 협업한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을 시작으로 출범한 뒤 2021년 자체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2023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배달 서비스 전문가 과정' 사업주 자격검정 인증을 획득해 국내 최초의 배달 이륜차 운전자 대상 전문가 자격 부여 기관이 됐다. 지난해에는 27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하남으로 4세대 교육시설을 확장 이전하며 교육 인프라를 강화했다.
이곳은 지상 3층, 연면적 약 8000㎡(축구장 1개 규모)로 조성된 실내 교육장에 빗길·언덕·야간 배달 현장을 구현한 실습 코스를 갖췄다. 계절이나 날씨와 관계없이 연간 최대 1만명의 라이더를 교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우아한청년들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교육 수료자의 안전운전 능력은 교육 전보다 1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과 비교해 2024년 교육 이수자의 재해율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 사고 줄이기 나선 정부…민간 교육기관도 역할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를 계기로 배달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며 배달 서비스가 일상화됐지만, 라이더 안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하반기 기준 배달원 취업자는 2023년 41만8000명, 2024년 43만2000명, 2025년 42만6000명으로 최근 3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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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라이더스쿨 3층 주행 코스./사진=우아한청년들 제공 |
현재 국내에서는 배달 라이더들이 주로 이용하는 125cc 이하 이륜차를 자동차 운전면허만으로도 운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륜차는 작은 사고도 중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안전교육과 안전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지난 2021년 국내 6개 배달플랫폼 라이더 56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배달 중 교통사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고 경험자의 평균 사고 횟수는 2.4회로 교통법규 위반과 악천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맞춰 정부도 오는 12월부터 신규 라이더 안전교육 의무화 제도를 시행한다. 신규 라이더는 플랫폼과 계약을 체결하기 전 국토교통부 또는 시·도지사가 실시하거나 지정한 기관에서 3시간의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배민라이더스쿨은 법정 교육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우아한청년들은 현재 지정 교육기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배민라이더스쿨이 지정 교육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이곳에서 이수한 교육은 법정 의무교육으로 인정받게 된다.
◇ 빗길과 교차로를 그대로…실전형 안전교육 진행
교육 현장에는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론교육실을 비롯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존, 실내 주행교육장, 운송수단별 안전교육 공간 등이 마련됐다. 실내 주행장은 아스콘 노면과 경사로,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빗길 주행 코스 등을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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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라이더스쿨 하루완성 기본교육 커리큘럼./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배민라이더스쿨 기본 교육은 1개 과정당 평균 4시간으로 진행되고, 실습을 포함한 일부 과정은 8시간 종일 교육으로 운영된다. 오프라인 교육은 월평균 20회가량 열린다. 온라인 세무교육은 회차당 500명 이상이 수강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터는 커리큘럼을 개편해 안전·직무·성장지원 등 3개 분야, 총 50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교차로·차로 변경, 빗길 주행, 사고 대응 등 위험 상황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직무 분야에서는 대표적인 배달 실수와 오토바이 자가정비 등을 다룬다.
성장지원 분야에서는 심폐소생술(CPR), 스트레칭, 금융관리 등 라이더의 신체·정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렸다. 특히 배달업계 최초로 VR·시뮬레이션 기반 체험교육도 도입했다.
◇ 실제 사고 데이터 반영…교육부터 혜택까지
배민라이더스쿨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사고 데이터를 교육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보험사 사고 처리 사례와 중대사고 발생 지점을 분석해 교육 내용을 지속 보완한다. 또 국토교통부·경찰청·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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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라이더스쿨 VR 시뮬레이터 안전교육./사진=우아한청년들 제공 |
대표적으로 빗길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제동 실습을 교육 과정에 포함했다. 또 저속 밸런스(균형) 미숙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분석되면서 예측 출발 방지 교육과 좁은 회전 코스를 활용한 균형 훈련도 새롭게 도입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전 과정 무료로 진행된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쿨은 교육생 만족도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9.6점을 기록했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상생지원금과 보험료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된다. 상생지원금은 유상운송보험 가입, 안전교육 수료, 이륜차 환경검사 합격 판정 결과 제출, 일정 기준 이상의 배달 수행 등 요건을 충족한 라이더에게 매달 지급된다. 내년 1월부터는 지원금이 월 23만5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 보험상품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이론교육은 보험료 1%, 실습교육은 3% 할인받을 수 있다. 안전교육 이수를 보험료 할인과 연계해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행을 유도하고 라이더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취지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민라이더스쿨은 라이더 교육 의무화 전부터 우아한청년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해 온 교육시설"이라며 "안전한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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