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죽 가공·이탈리아 목공 기술 담은 대표 컬렉션 공개
호텔·리조트 사업 확대…5년 내 B2B 매출 비중 30% 이상 목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지난 36년이 좋은 가구와 디자인을 국내에 소개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축적한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리빙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최가영 디사모빌리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디사모빌리 논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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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가영 디사모빌리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디사모빌리 논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프리미엄 가구 수입·유통사 디사모빌리가 창립 36주년을 맞아 독일 월터놀과 이탈리아 포라다를 새롭게 선보이고, 논현 플래그십스토어를 재단장했다. 1990년 설립된 디사모빌리는 프랑스 리네로제, 이탈리아 모로소, 독일 에르뽀·보쎄 등 유럽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오너 2세인 최 대표를 비롯해 주세페 페디토 월터놀 아시아 영업 총괄 디렉터, 마우로 나스트리 포라다 해외사업 총괄 디렉터, 오펠리아 포르나차리 포라다 아트 디렉터가 참석해 각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주요 컬렉션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기존에 입점했던 폴리폼이 별도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공간을 새롭게 구성할 방안을 고민했다”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독일 월터놀과 이탈리아 포라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터놀이 독일의 정교함과 기능성, 절제된 미학을 보여준다면 포라다는 이탈리아 특유의 디자인 감성과 원목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며 “명확한 디자인 철학과 뛰어난 제작 완성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공통으로 갖췄다는 점이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디사모빌리는 두 브랜드의 국내 판매 가격도 당초 책정한 수준보다 10% 이상 낮췄다. 론칭 준비 당시 유로당 1700원대를 기준으로 소비자 가격을 정했지만, 이후 환율이 1500원대로 내려오면서 이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2016년 준공돼 올해 10주년을 맞은 논현 플래그십스토어는 약 3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6일 재개관한다. 신규 브랜드 도입과 함께 각 브랜드의 개성과 디자인 철학이 드러나도록 전시 공간과 동선을 재구성했다.
◇ 월터놀, 독일 모더니즘 계승…소재·구조의 완성도 강조
월터놀은 18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빌헬름 놀이 시작한 가죽 제품 사업에 뿌리를 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다. 뛰어난 가죽 가공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 뷔르템베르크 왕실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후 아들 월터 놀이 가구 제작에 참여했고, 1920년대 후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사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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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세페 페디토 월터놀 아시아 영업 총괄 디렉터가 5일 서울 강남구 디사모빌리 논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현재는 소재 본연의 아름다움과 정교한 가죽 가공 기술, 절제된 조형미를 바탕으로 소파와 라운지 체어, 테이블 등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주거 공간부터 오피스와 호텔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소재와 구조의 완성도, 편안함을 강조한다.
대표 제품은 최고급 사무용 책상인 ‘타마 이그제큐티브’다. 기본 가격은 약 1억4000만원으로, 서랍 잠금 등 옵션을 추가한 제품은 약 1억8000만원이다. 각종 기능을 내부에 배치해 외관의 간결함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소파와 의자에서는 사용자의 자세와 시선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원하는 방향으로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소파와 인체공학적 구조를 적용한 사무용 의자 등이 전시됐다. 금속 프레임을 수작업으로 구부리고 안장용 가죽인 ‘새들 레더’를 결합한 사이드테이블도 소개됐다.
1967년 디자인된 ‘FK 체어’도 눈길을 끌었다. 곡선형 좌석과 가죽 마감이 특징인 월터놀의 대표 제품으로,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디자인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보여준다.
주세페 페디토 월터놀 아시아 영업 총괄 디렉터는 “월터놀이 제작하는 가구는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까지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깊이 고민하며 가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 포라다, 원목의 결과 곡선 살린 디자인…목공 기술 차별화
포라다는 이탈리아 북부 코모 지역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다. 1948년 창립자 루이지 알리예비의 의자 제작에서 출발해 1968년 공식 설립됐다. 축적된 목재 가공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거울과 콘솔, 테이블, 의자, 수납 가구 등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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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우로 나스트리 포라다 해외사업 총괄 디렉터가 5일 서울 강남구 디사모빌리 논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디자인 콘셉트는 나무 본연의 결·색감·질감을 살리는 데 있다. 전통적인 목공 기술에 현대적인 생산 기술을 접목해 유려한 곡선과 섬세한 마감을 구현한다.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소재의 특성을 살리면서 기능과 조형미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투어에서는 디자인과 구조에 따라 목재를 달리 사용하는 제작 방식이 소개됐다. 원목 접합부를 단차 없이 매끄럽게 연결해 자연스러운 곡선과 섬세한 마감을 구현하는 포라다의 가공 기술이 돋보였다. 곡선 구현과 구조적 안정성을 고려해 합판 위에 무늬목을 입힌 제품도 선보였다.
마우로 나스트리 포라다 해외사업 총괄 디렉터는 “산림을 원자재의 공급처이자 브랜드의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한다”며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면서 나무를 심고 필요한 만큼 벌목하는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호텔·리조트로 넓히는 사업…“5년 내 B2B 매출 비중 30% 이상”
최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 경험과 서비스 차별화, B2B 프로젝트 사업 확대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하고, 전문 상담과 공간 제안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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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열 디사모빌리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디사모빌리 논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특히 호텔과 리조트, 고급 주거시설, 오피스 등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현재 매출의 약 80%는 리테일(B2C), 20%는 B2B에서 나온다”며 “향후 5년 안에 B2B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디사모빌리는 약 5년 전부터 리조트 등에 가구를 공급하는 B2B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3D 렌더링을 활용한 공간 제안부터 제품 공급과 설치까지 제공하는 가운데, 남해 사우스케이프와 양양 설해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MVG 라운지, 모나용평 루송채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그동안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개인 고객 대상 판매만 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고급 리조트 등이 늘면서 로비 등에 배치할 상징적인 디자인 가구 수요를 바탕으로 B2B 분야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폼을 통해 주방까지 다루게 되면서 설계 단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동가구는 모로소와 리네로제 등 다양한 브랜드를 활용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프로젝트 사업의 핵심 요소로 예산과 납기를 꼽았다. 상업 공간은 내구성 등 소재 선택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은 만큼,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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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서울 강남구 디사모빌리 논현 플래그십스토어에 월터놀과 포라다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현재 디사모빌리는 논현 플래그십스토어 1곳을 운영하고, 백화점 매장 15곳에 입점해 있다. 플래그십스토어 추가 출점 계획은 아직 없지만, 향후 신규 브랜드 도입에 따라 별도 공간에 브랜드 단독 매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창업주인 최동열 디사모빌리 회장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1990년 디사모빌리의 모태인 동인통상을 창립한 이후 36년이 흐르고, 논현 플래그십스토어도 준공 10주년을 맞은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때면 여전히 아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이렇게 설레는 것을 보면 이 일이 천직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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