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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의 ‘쿠팡’ 저격 지속, 국내 1위 기업 규제로 남긴 이익은 누가 취할까

소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14: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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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팡 알고리즘 조작 지적해
쿠팡, PB상품 투명·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 반박
알리 한국 법인에 300억대 투자…본격 C커머스 진입
▲건물 외관에 있는 쿠팡 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중국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이 진입하면서 초저가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인 쿠팡을 비롯해 지마켓, SSG닷컴,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투명하고 안전한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을 지속적으로 규제를 어겼다며 문제를 삼으면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o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쿠팡은 억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PB(자체 브랜드) 상품 진열을 우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1일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PB 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해 검색순위 상단에 올린 자사 우대 행위를 전원회의에서 다룰 것”이라며 쿠팡을 저격했다.

공정위는 지난 2022년 참여연대 신고에 따라 쿠팡의 PB상품 노출 우대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공정위 측은 쿠팡은 자사 임직원들이 작성한 후기에 의해 PB 상품이 상단에 노출이 되도록 하고 있고, 직원을 동원해 우호적 리뷰를 조작하고 있으며, PB 상품을 우대해 상품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쿠팡은 공정위가 문제 삼은 PB 상품 진열은 조작이 아니라 마케팅 정책의 일환이라며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쿠팡은 먼저 PB상품을 제조하는 90%는 중소업체라며,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PB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우수한 PB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제품 판매를 지원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했다”며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얘기한 PB상품 구매 후기와 관련해서는 쿠팡은 ‘쿠팡 체험단’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중소업체 상품들과 PB 상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투명하고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제품 노출에 관련해서도 PB상품을 위주로 상단에 노출한 것이 아니라, 상품평·판매량·고객 선호도·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반영해 타제품도 충분히 상단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o 상품 진열, 공정위 규제 필요?

사실 쿠팡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포함해 다른 업체들도 잘 팔리는 상품, PB 상품, 인기 브랜드 위주로 제품 진열을 하고 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를 들면 몇 층에 어떤 제품들을 보여줄 것인가, 층마다 어떤 지점에 어떤 상품을 진열할 것인가는 업체가 충분한 고민을 한 후 자발적으로 결정을 한다는 설명이다.

공정위가 애플, 삼성 등 인기 브랜드도 상단에 노출시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통업체를 저격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의 규제는 쿠팡만 저격하기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체들은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상품 진열을 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보여줄 수도, 기업이 보여주고자 하는 기획이나 이벤트 상품으로 진열할 수도 있다. 가령 애플이나 삼성 등이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너도나도 홈페이지 전면이나 매장의 주요한 위치에 진열해 적극 판매에 나선다.

쿠팡 또한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모든 유통업체가 이런 관행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고자 하는 공정위의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법인에 33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우고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선다는 전략을 선보인 것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아군을 상대로 한 총질은 서로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리뿐만 아니라 테무도 한국 법인인 웨일코 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했다. 앞으로 테무는 한국 현지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적극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을 알렸다.

현재는 알리와 테무가 불량품이나 소비자 응대 등 많은 이슈로 주춤한 상태지만,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현지 작업이 본격 진행된다면 K-커머스의 어려움은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굳히기 한판으로 쿠팡은 C-커머스와 대응하기 위해 회원제 요금을 인상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도 나섰다. 쿠팡이 회원제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0.13%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단 쿠팡의 조치는 어느 정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어쩔 수 없는 회원제 요금을 선택하면서 고객 변심에도 걱정을 했지만, 고객 잡기로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쿠팡 와우 회원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아울러 SSG닷컴, 11번가 등 다른 국내 플랫폼들도 회원제 요금 인하, 고객 혜택을 늘리면서 소비자들이 받는 혜택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플랫폼을 찾는 고객들이 본인 입맛에 맞는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쿠팡이 지속적으로 규제 대상에 속하게 된다면 국내 유통업계가 더욱 흔들릴 것이란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소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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