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회장 보수 36억7100만원…최대주주 측 지분율 43%대
해태 합병·희망퇴직 맞물리며 성과와 비용 배분에 관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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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 가게 속 빙그레/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빙그레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김호연 회장의 보수가 늘어나는 한켠에서 전사적인 희망퇴직이 진행되며 성과의 과실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4월 1일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는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했다.
앞서 빙그레는 2020년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을 양수해 100%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냉동·아이스크림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빙그레 공시를 보면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이미 100% 자회사로 두고 있었던 만큼 이번 합병은 별도 주식 교환이나 현금 지급 없이 진행됐다. 새로 발행된 주식도 없고 합병 대가도 없는 ‘무증자 합병’ 방식이다.
◇ 해태 인수 뒤 외형 확대…수익성도 개선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외형 확대를 지속해왔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122억원에서 2024년 1313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매출이 1조4896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4억원과 556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매출은 늘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원가 부담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흐름에 대해서는 “수출은 오히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매출 비중도 13~14%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 매출에 비해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사업 규모를 키웠고, 해외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 흐름 속에서 오너 보수와 지분율 변화, 희망퇴직이 함께 맞물리며 성과 배분의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는 점이다.
◇ 지난해 실적 둔화에도 김호연 회장 보수 증가
지난해 김호연 회장의 보수총액은 36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29억1400만원과 상여 7억530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보수 산정 기준은 직위와 회사 기여도, 위임 업무의 책임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여는 영업이익 목표 초과 달성 시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구조이며, 2023년 영업이익 목표 초과 달성과 2024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격려금 등이 반영됐다.
공시 기준으로 보면 김 회장의 보수는 회사가 정한 보수 규정에 따른 지급이다. 다만 202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회장 보수가 36억원대를 기록했다는 점은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어 희망퇴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임원 보상과 인력 효율화 사이의 균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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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본사 전경./사진=빙그레 제공 |
◇ 배당·자사주 소각 확대…주주환원 속 오너 지분율도 상승
빙그레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주당 현금배당은 2023년 2600원에서 2024년과 2025년 각각 3300원으로 늘었다. 총배당금도 2023년 229억8868만원에서 2024년과 2025년 각각 291억7794만 원으로 증가했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2023년 26.7%, 2024년 28.3%, 2025년 52.5%로 높아졌다.
자사주 소각은 일반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된다. 다만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함께 올라가는 효과도 발생한다. 빙그레는 2025년 4월 30일 자기주식 29만5538주를 소각했고, 2026년 3월 26일에도 자기주식 28만6672주를 소각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연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보유주식 수는 402만8317주로 변동이 없었지만, 보유비율은 2025년 말 42.16%에서 2026년 4월 43.46%로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은 소액주주에게도 주당가치 상승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최대주주 측 지분율 상승 효과도 함께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합병과 희망퇴직 동시에…효율화 속 직원 희생 강요?
해태아이스크림 합병과 희망퇴직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점도 주목된다. 빙그레는 올해 1월 해태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희망퇴직 조건은 팀장급의 경우 월 급여 15개월치 특별위로금과 1년 학자금·건강검진, 팀원급의 경우 월 급여 12개월치 위로금과 동일한 복리후생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희망퇴직 배경과 해태아이스크림 합병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처럼 희망퇴직이 합병에 따른 직접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점상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과 인력 효율화가 함께 진행된 만큼 외부에서는 두 사안을 연결해 바라볼 여지가 있다. 특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커진 외형과 2023~2024년 수익성 개선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임원 보수 변화로 이어진 뒤 올해 희망퇴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성과와 부담의 배분 문제는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외형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성과를 냈다.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빙그레는 희망퇴직이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회사 규모가 커지고 수익성이 개선된 뒤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임원 보수 변화가 이어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합병과 희망퇴직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만큼, 성장 이후의 성과와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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