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전설의 사내’가 8주 연속 수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지키며 독주를 이어갔다. ‘트로트 대부’ 설운도와 톱7이 명곡을 매개로 웃음과 감동을 주고받으며 특별한 선후배 축제를 완성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전설의 사내’ 8회에서는 설운도가 ‘무명전설’ 톱7 성리·하루·장한별·황윤성·정연호·이창민·이루네와 함께 ‘운도 좋아! 설운도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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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사내'./사진=MBN |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방송가구 2부 평균 4.6%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올랐다. ‘전설의 사내’는 8주 연속 수요일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종편·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기간 연속 정상을 기록하며 확실한 고정 시청층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 특집을 관통한 것은 설운도와 후배들의 각별한 인연이었다. 그 중심에는 ‘애제자’ 이루네가 있었다.
설운도와 이루네는 ‘사랑의 트위스트’를 함께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올랐지만 노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때아닌 원조 논쟁을 벌였다. 설운도가 이루네의 대표 퍼포먼스인 골반춤에 대해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한 것.
여기에 설운도는 ‘이루네’라는 이름 역시 자신이 직접 지어줬다는 사실을 꺼내며 “작명료고 뭐고 아직까지 국물도 없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예상치 못한 스승의 폭로에 이루네가 진땀을 흘리면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러나 음악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라졌다. 두 사람은 ‘사랑의 트위스트’를 열창하며 함께 골반춤을 펼쳤고,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도 오랜 시간 쌓아온 사제 간의 호흡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루네는 앞서 하루와 ‘제자 대결’에서도 설운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루네가 ‘마지막의 사랑’으로 짙은 감성을 전달한 가운데 하루는 ‘다시 한번만’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소화하며 맞섰다.
두 제자의 무대를 모두 지켜본 설운도는 “심사하기 너무 어렵다”며 쉽게 선택하지 못했다. 최종 승자는 이루네였다. 이루네는 승리 기념 애장품으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루네 삭스’ 커플 양말을 공개하며 음악에 이어 예능감까지 챙겼다.
성리 역시 설운도와 특별한 인연을 무대로 증명했다.
설운도에게 직접 받은 ‘알랑가 모르겠어’를 ‘설운도 메들리’에서 선보인 성리는 신성과 ‘성운도 대결’까지 벌였다. 성리는 ‘보라빛 엽서’를 선택해 섬세한 감성을 보여줬고, 신성은 ‘혼자이고 싶어요’를 깊은 저음으로 소화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설운도의 선택을 받은 사람은 성리였다. 성리는 평소 잠잘 때 사용했던 넥 워머를 자신의 애장품으로 내놓은 뒤 설운도와 함께 ‘원점’을 불렀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노래하며 선후배를 넘어선 훈훈한 호흡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설운도에게 곡을 받은 우현우와 이루네도 각각 ‘좋아 좋아!’, ‘당신과 함께한지’를 선보이며 메들리를 풍성하게 채웠다. 설운도의 음악이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후배 가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면서 색다른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럭키 대결’에서는 장한별과 정연호가 무대에 앞서 범상치 않은 행운담을 풀어놨다.
장한별은 과거 차량에 부딪혀 약 15m를 날아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곧바로 일어났던 경험을 털어놨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이 장한별이 크게 잘못된 줄 알았지만 몇 초 뒤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는 설명이었다.
성리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냄새가 난다”며 과장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에 장한별은 방청석에 자리한 어머니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어머니가 사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자 오히려 의혹(?)이 커지며 폭소가 터졌다.
정연호는 5분의 1 확률을 뚫고 운전병으로 선발된 이야기를 공개한 뒤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했다. 설운도의 대표 명곡을 담담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웃음으로 가득했던 분위기를 감동으로 전환했다.
장한별은 설운도가 만들고 임영웅이 부른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승부했다. 트로트 장르로 14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른 곡이 언급되자 설운도는 자신의 ‘최고 효자곡’이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설운도는 “집에 돌(수석)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해 저작권 수익을 취미인 수석 수집에 쓰고 있음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장한별은 자신만의 행복한 에너지를 더해 곡을 재해석하며 승리를 거뒀고, 레드애플 시절의 희귀 앨범에 직접 사인해 관객에게 선물했다.
‘운도 좋은 특산품’에서는 은가은이 반가운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 2월 딸을 출산한 은가은은 설운도가 자신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해줬던 인연을 공개한 뒤 ‘아이 좋아’를 열창했다.
장한별은 ‘미안해서 미안해서’를 통해 감정선을 깊게 끌어올렸고, 황윤성·정연호·우현우는 ‘황호우’라는 유닛으로 뭉쳐 ‘안오네’를 선보였다.
설운도의 선택은 장한별이었다. 장한별은 부산 특산품으로 구성된 ‘운도 3종 세트’를 받았지만 이를 자신이 갖는 대신 은가은에게 출산 선물로 건넸다. 뜻밖의 양보에 출연진과 관객 모두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황윤성과 이창민은 ‘소유욕 대결’로 정면충돌했다. 황윤성이 ‘나만의 여인’으로 묵직한 남성미를 보여줬다면 이창민은 ‘나만을 사랑해줘요’에 능청스러운 퍼포먼스를 가미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창민의 무대가 끝나자 설운도는 “이 노래는 그냥 네가 불러요”라며 파격적인 극찬을 보냈다. 결국 승리를 거머쥔 이창민은 자신의 ‘애착 가방’을 추첨으로 선정된 관객에게 전달했다.
이날 톱이 승부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장민호와 양세형은 설운도가 각 대결의 승자를 직접 선정하며, 승리한 멤버는 럭키박스를 통해 관객을 뽑아 자신의 애장품을 선물한다고 설명했다. 가수가 팬에게 소중한 물건을 직접 건네는 ‘역조공’ 방식이 무대 경쟁에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후반부 ‘퍼포먼스 듀엣전’에서는 이창민·고영태가 ‘쌈바의 여인’으로 에너지 넘치는 합동 무대를 펼쳤다. 이에 맞선 하루·조정민은 ‘춘자야’를 피아노 버전으로 재구성해 원곡과는 다른 세련된 분위기를 선보였다.
승리는 이창민·고영태에게 돌아갔다. 설운도는 자신의 취미와 애정이 담긴 수석을 직접 애장품으로 내놓으며 두 사람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이 모든 무대의 시작 역시 설운도다운 흥으로 채워졌다. 설운도는 “오늘 운을 넘치도록 드리겠다”며 등장했고, 톱7은 ‘여자 여자 여자’를 단체로 부르며 화답했다. 시작부터 선후배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설운도쇼’라는 특집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마지막 순간에도 경쟁 대신 화합이 자리했다. 설운도가 ‘사랑해요 그대를’로 피날레를 시작하자 톱7이 함께 목소리를 더했고, 선배의 명곡을 사랑하는 후배들과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대선배가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했다.
명곡 대결부터 애장품 역조공, 웃음 가득한 사제 폭로전과 훈훈한 선후배 듀엣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펼쳐낸 ‘전설의 사내’는 평균 4.6%, 최고 5.2%를 기록하며 8주 연속 수요 예능 1위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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