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직접 가공·자동화 생산설비 구축…‘품질 중심’ 전략 강화
올해 30개·내년 100호점 목표…한화갤러리아 170억원 추가 투자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사용 원료에 따라 아이스크림에도 ‘계급’이 있습니다. 지금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탈지분유와 물 비중이 높고 유화제 등 인공첨가물이 다수 들어간 제품이 많습니다. 반면 벤슨은 국산 원유를 직접 가공하고 국산 유크림을 사용해 유화제를 넣지 않고 인공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들이 실제 맛 차이를 경험하면 현재의 ‘티어3’ 시장이 ‘티어1’ 수준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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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경기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벤슨 포천 생산센터에서 열린 ‘벤슨’ 론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12일 베러스쿱크리머리는 경기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벤슨 포천 생산센터에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론칭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지난해 5월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브랜드 론칭 전반을 주도한 국내 토종 브랜드로, 현재 잠실·압구정·마포·용산 등에서 총 1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탈지분유 대신 원유…벤슨식 ‘진짜’ 아이스크림
이날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브랜드 론칭 당시인 1년 전과 지금 제품은 맛과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설비 보완 투자와 함께 토핑 원료 품질 개선, 실무진과 경영진이 참여하는 정기 품평회를 통해 지속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벤슨은 2023년 4월 한화갤러리아 내부 아이스크림 TF(태스크포스)로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회사는 ‘맛과 품질이 압도적인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약 2년에 걸쳐 경기 포천에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기존 OEM(위탁생산) 방식만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맛과 품질 구현이 어렵다는 판단에 원유 살균부터 생산·포장까지 한번에 수행하는 생산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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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슨이 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티어. AI 생성 이미지(ChatGPT)/자료=베러스쿱크리머리 제공 |
실제로 벤슨은 매월 2회 이상 품평회를 열고, 계열사 F&B 전문가들과 주 1회 피드백 과정을 진행한다. 김동선 부사장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맛과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품질 개선 작업을 통해 ‘말차&레드빈’은 호모믹서를 도입해 풍미를 개선했고, ‘초콜릿무스’는 초콜릿 원료 상향에 토핑 함량을 10% 늘렸다. ‘스트로베리’ 역시 토핑을 16% 증량하며 과육 식감을 개선했다.
윤 대표는 포천 생산센터의 특징으로 ▲원유 살균 처리 ▲다품종 프리미엄 생산설비 ▲자동화 공정을 꼽았다. 그는 “일반 가공유가 아니라 로우밀크(Raw Milk·원유)를 들여와 직접 살균 처리하고, 최신식 공정과 로보틱스 기반 설비를 적용해 공장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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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슨과 타사 바닐라 아이스크림 원재료 구성 비교. AI 생성 이미지(ChatGPT)/자료=베러스쿱크리머리 제공 |
벤슨 아이스크림에는 국내산 저지우유가 사용된다. 저지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유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단백질·칼슘 등 영양소 함량도 높은 프리미엄 원유다. 일반 원유 가격이 ㎏당 약 1300원 수준인 반면 저지우유는 2200~2300원 수준이다.
특히 원유에는 유지방구막(MFGM)이 살아 있는데, 이는 LDL-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증가를 높이지 않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탈지분유·농축탈지유·버터 등 가공 원료는 제조 과정에서 강한 열과 마찰을 거치며 유지방구막이 상당 부분 파괴된다는 설명이다.
벤슨 아이스크림은 제품에 따라 유지방 함량이 최대 17% 수준에 달한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유지방 함량은 10% 초중반 수준이다. 또 오버런(Overrun) 비율도 약 40% 수준까지 낮췄다. 오버런 수치가 낮을수록 아이스크림 밀도가 높아지고 풍미가 진해진다.
◇ 배합부터 적재까지 자동화…‘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공장’ 공개
벤슨 포천 생산센터는 배합·플레이버링·충진·포장 등 전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부에는 PLC(자동제어시스템)와 HMI(휴먼머신인터페이스) 기반 운영 시스템이 구축돼 제품별 온도·시간·배합 조건 등을 사전에 설정해두고 버튼만 누르면 상당수 공정을 로봇이 수행한다. 이를 통해 동일 규모 공장 대비 운영 인력을 40~50% 수준까지 줄였다.
먼저 원유와 생크림 등 원재료가 투입되면 고속 교반기를 통해 원료를 균일하게 혼합하고, 이후 살균 공정을 거쳐 에이징(숙성) 탱크로 이동한다. 벤슨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약 17% 수준으로 높은 만큼 4도 이하 환경에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긴 24~36시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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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경기 포천시 가산면에 위치한 벤슨 포천 생산센터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컵 충진·포장 공정에는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적용됐다. 아이스크림 컵이 생산라인에 투입되면 로봇이 제품 종류와 용량을 자동 인식해 충진 작업을 수행하고, 이후 퀵프리징터널(QFT)을 거쳐 급속 냉동된다. 자동화 로봇이 완성된 제품을 박스에 담은 뒤 팔레트 단위로 자동 적재하고 출고 공정까지 수행한다.
벤슨의 1가지 맛 기준 가격은 ‘싱글’(용기제외 100g) 5300원 수준이다. 경쟁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 ‘싱글레귤러’(용기포함 120g)는 3900원, 하겐다즈는 한 스쿱(90g) 6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보다는 높은 가격대지만, 하겐다즈와 유사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택한 셈이다.
벤슨은 올해 말까지 최소 30개 점포를, 내년에는 10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170억원 규모 자금 조달도 결정했다. 점포 수가 50~100개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벤슨은 브랜드 준비 단계부터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포천 생산센터 설립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고, 론칭 후에도 다양한 기술 설비 투자를 통해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며 “맛과 품질은 벤슨의 최우선 가치로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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