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국열 기자] LG전자가 차량 통신제어 모듈로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의 최고 등급 인증을 받았다. 차량 통신제어 모듈로는 업계 최초다. 이 제품은 이미 제네시스 GV90에 탑재돼 양산되고 있다. 안전성이 검증된 양산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차량 통신제어 모듈에 대해 ISO 26262의 최고 등급인 'ASIL D(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 D)'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차량 통신제어 모듈로 이 등급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차량 통신제어 모듈은 차량 내부의 여러 전자제어장치(ECU)를 연결해 차량 상태 정보와 제어 명령 등을 필요한 장치로 전달한다. 외부 통신망과도 연결돼 원격제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같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지원한다. 차량 안팎의 데이터가 정확히 오가도록 조율하는 관제탑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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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VS연구소장 이상용 부사장(왼쪽)과 TÜV 라인란드 스벤 노박(Sven Nowak) 기능안전·사이버보안 글로벌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
제동·조향처럼 주행 안전과 직결된 제어 신호도 이 모듈을 거친다. 따라서 오류나 고장이 생기면 즉시 감지하고 안전하게 대응하는 기능안전 역량이 필수다. LG전자는 제품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구현, 기능 검증까지 전 과정에서 ISO 26262의 기준을 충족했다.
ISO 2626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차량 전기·전자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든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이다. 이 가운데 ASIL(자동차안전무결성수준)은 시스템 오류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사고의 심각도, 발생 가능성, 운전자의 위험 통제 가능성 등을 따져 A~D 4개 등급으로 나뉜다.
최고 등급인 D는 1억 시간 연속 사용했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1회 이하로 관리하는 수준이다. 시스템 오류가 중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품이나 모듈에 적용된다.
이번 모듈은 제네시스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탑재됐다. 실험실 단계가 아닌 양산 차량용 제품이 최고 수준의 기능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통신 솔루션 등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테크인사이트 자료 기반 자사 추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통신 역량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5G 최신 통신표준인 R16 기반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유럽 완성차 양산 모델에 적용했다.
내년부터 유럽·중국·중동 등에서 차량 내 긴급호출 시스템 탑재가 의무화되는 데 대비해, 2G부터 5G까지 지원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긴급호출 시스템'도 내놨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ITS 세계총회에서는 V2X(차량·사물 간 통신)와 V2N(차량·네트워크 간 통신)을 결합한 통합 교통안전 솔루션을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며 시연했다. 차량과 도로 인프라,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변 교통 상황과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이다.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부사장)은 “AIDV 전환을 위한 핵심 모빌리티 기술인 차량 통신제어 모듈을 비롯한 전장제품의 기능안전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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