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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여신 건전성 '적신호' 나와

황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5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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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말 부실채권 비율 3.59%, 대형증권사중 가장 높아 건전성 적신호
WM, 공격적 IB 투자 등도 고전 위기대응 능력 도마 위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여신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수익성 확보에서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상태 사장의 위기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신한투자증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3.59%로 전년 동기 2.33% 대비 1.26%p(포인트)나 급증했다. 

 

전년 말 4.88%로 역대 최고치를 찍고 하락했지만 고정이하 자산잔액은 5859억원으로 별로 줄지 않았다. 1분기 증가한 채권총액(분모) 대부분이 자기매매에 따른 미수금(4조1364억원)으로 부실자산비율을 떨어뜨린 데 따른 것이다. 미수금은 감독규정 상 충당금 요적립액에서도 제외된다.

 

신한투자증권의 부실자산비율은 2020년 3월까지 업계 최저수준으로 관리되어 오다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부실자산금액은 1분기 말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총금액 2조625억중에서 28.4%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의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욜 추이. 2020년 3월 이후 증가세가 가파르다/자료=금융감독원

 

금융권의 여신은 회수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이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개로 분류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각 분류별로 가중치에 따라 증권사는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지 않았다. 충당금 잔액이 2322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충당금 요적립액의 59%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낮아졌는데, 2020년 말 142%에 달했던 요적립비율은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90% 수준을 유지했고 작년 말 57%로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감독규정에 따라 충당금을 요적립액의 100%를 유지해야 하지만 감독규정에 미달한 충당금은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대손충당금은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대손준비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처리돼 회계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손충당금 대신 대손준비금 적립 규모를 늘려 실적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충당금을 많이 쌓지 않으면 그만큼 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기업금융(IB) 확대를 위해 브릿지론과 부동산PF 등 부동산관련 사업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신한투자증권의 대출금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14.7%로 또 고점을 찍었다. 작년말 12.67%로 직전분기(3.35%) 대비 무려 9.32%포인트나 급증했다. 고정이하 대출금 대부분은 기업금융에서 발생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PF 등 과거 벌려 놓은 부실자산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서지 않으면 대출금 부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작년  말 신한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중후순위 약정 비중은 67.9%에 달하고 올해 차환발행 또는 만기 연장에 실패한 것만 총 13건으로 1248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정이하자산 관련 정량적인 것 뿐만아니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평가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사진=신한투자증권 제공

이영창‧김상태 투톱 체제에서 올해부터 원톱 체재로 신한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상태 대표는 임기를 올해 말까지로 반년정도 남겨 놓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에서 IB(Investment Bank) 총괄 사장직 등을 맡아온 IB 전문가다. 신한금융이 신한투자증권 GIB 총괄 각자 대표 사장으로 김 대표를 선임할 때도 그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는 ‘IB 역량 강화’였다.

 

이사회 의장직까지 겸임하는 김 대표는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 영입 인물들을 부서장에 앉히며 IB부문을 키우고 있다. IB 전담 조직인 GIB 그룹을 GIB 1그룹(Book Biz)과 GIB 2그룹(ECM‧DCM)으로 분리해 사업 라인별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GIB 그룹 내 기업금융본부 산하 커버리지 부서를 기존 1~2부 체제에서 1~3부 체제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272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GIB 그룹 순이익은 50.51% 급감한 342억원에 그쳤다. 대형 기업공개(IPO) 딜도 씨가 마른 만큼 고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 

 

IB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과제는 바로 ‘리테일 영업 입지 강화’다. 이영창 전 대표가 담당했던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부문 순이익을 이제는 김 대표가 혼자 끌어올려야 한다. 한때 10%대에 근접했던 WM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라임사태 이후 반토막 나 있는 상태다. 

 

작년 점유율은 여전히 5%대로 떠나간 고객 마음을 되돌릴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WM 순이익은 1분기 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4% 감소했다.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기관 고객그룹 부문도 128억원에서 105억원으로 18.0% 줄었다.


진옥동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이한 신한금융그룹은 시장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우기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비율에 있어 가장 철저한 모습을 보여오고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신한투자증권의 건전성 관리 실태는 치욕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

 

잔여 임기가 남아 있지만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하반기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성과를 내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임기를 더 이어가려면 위기돌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김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외부 출신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임에 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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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밸류 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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