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는 9월 수입차 등록 43% 차지...국산차 점유율 방어 과제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생산 차질과 내수 판매 부진이라는 이중 부담에 놓였다. 여름휴가 일정 이동과 파업으로 8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35.8% 급감한 데 이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는 9월까지 두 달 연속 10만대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테슬라와 중국 BYD의 국내 등록은 크게 늘면서, 국내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 회복과 별개로 안방 시장의 입지를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8월 생산, 전년보다 11만 대 넘게 줄어
20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8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만6064대로, 지난해 같은 달(32만942대)보다 35.8%(11만4878대) 줄었다.
타격이 가장 컸던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의 8월 생산량은 6만9320대로 54.8% 줄었고, 수출도 4만7014대로 48.9% 감소했다.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부분파업을 이어가다 8월 21일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섰다. 업계는 올해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 차질을 약 5만5200대, 매출 손실을 2조3500억원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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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업계는 생산 기반을 지킬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제공 |
◇ 국산차 내수, 두 달째 10만대 밑돌아
생산 차질과 맞물려 국산차 내수 판매는 8월 7만8881대로 작년 동월보다 28.5% 감소했고,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5사의 9월 내수 판매도 9만984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8%(2만4672대) 줄어 두 달 연속 10만대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수입차는 흐름이 달랐다. 8월 수입차 판매는 3만1039대로 9.0% 늘었고, 테슬라는 1만400대를 팔아 30.4% 성장했다.
테슬라 모델Y는 9638대가 팔려 쏘렌토와 그랜저를 제치고 국산차·수입차를 통틀어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BYD도 3002대를 팔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3000대를 넘었다.
◇ 수입차 성장, 테슬라·BYD 두 브랜드에 쏠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4904대로 6.3% 늘었다. 그러나 성장의 무게중심은 좁았다. 테슬라는 1만2372대로 36.4%, BYD는 2614대로 156.3% 증가했고, 두 브랜드의 합산 등록 1만4986대는 전체 수입차의 42.9%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를 뺀 나머지 수입차 등록은 오히려 12.4%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20.7%)·BMW(-8.2%)·렉서스(-24.9%) 등 기존 강자들도 일제히 뒷걸음질했다.
올해 누적으로 봐도 쏠림은 뚜렷하다. 1~9월 수입차 등록은 27만9729대로 24.1% 늘었지만 테슬라와 BYD를 제외하면 4.7% 감소했고, 증가분의 83.7%는 테슬라 한 브랜드 몫이었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Y와 모델3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수입차 전체의 호황이 아니라 중국산 전기차 중심의 특정 브랜드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 위축에 경쟁 구도 변화까지 겹치며 국산 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생산 회복이 곧 판매 회복은 아니다
산업부는 주요 완성차사의 임금협상이 모두 타결된 만큼, 하반기에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만회되면서 수출과 생산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영업 현장의 시각은 다르다. 생산 공백기에 다른 브랜드로 옮겨간 소비자를 되찾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한다.
지커 등 중국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는 데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도 8월 말까지 90% 가까이 소진돼 4분기에는 보조금 없이 가격만으로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 국내 생산에 인센티브를...업계, 제도 지원 호소
업계는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킬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국내생산촉진세제에 ‘전기차’를 넣는 것이다.
재정경제부가 8월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는 반도체·이차전지 등은 대상에 들어갔지만 전기차는 빠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부품업계는 국내에서 생산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한 전기차 1대당 400만원 수준의 세액공제를 요청한 상태다.
이 문제에서는 노사가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4월 KAMA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금속노련 등 4개 단체는 노사 공동 건의문을 내고 공장 가동률 제고와 부품업계 미래차 전환, 고용 안정을 위해 세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되풀이되는 파업이 생산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노사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생산 안정과 시장 대응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과제가 국내 완성차업계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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