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봄 상반기 거래액 1513억원…비수도권 사업자 구매 늘어
상품 비교부터 다음 날 묶음배송까지 외식사업자 편의 확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앞세워 온라인 유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식자재 유통·급식기업들이 단체급식 운영 과정에서 쌓은 구매·품질관리·물류 역량을 온라인 외식 식자재 시장으로 넓히는 가운데 CJ프레시웨이가 한걸음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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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애플리케이션 이용 화면./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
28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지난 3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식품 운영사 마켓보로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외식 식자재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식봄은 외식사업자가 여러 판매자의 식자재와 소모품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기업 간 거래(B2B) 오픈마켓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3월 식봄 운영사 마켓보로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55%로 높이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CJ프레시웨이가 식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외식 식자재 유통시장은 약 4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온라인 거래 비중은 4% 내외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주문에 익숙한 외식사업자가 늘고 전화·문자 중심의 주문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 전국 23개 물류 거점 활용…비수도권 거래액 50% 증가
식봄은 최근 몇 년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거래액(GMV)은 2022년 약 200억원에서 2023년 560억원, 2024년 1537억원, 지난해 234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15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특히 식봄의 올해 1~7월 비수도권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 증가율(33%)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 기준 비수도권 구매자는 전체 구매자의 39%를 차지했다.
이처럼 식봄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통합배송’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봄은 외식사업자가 전날 주문하면 판매자별 상품을 거점 물류센터에 모아 다음날 오전 일괄 배송한다.
기존에는 지역 유통업체의 배송 범위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제한됐다. 여러 거래처에서 신선·가공식품과 소모품 등을 구매할 경우 주문과 배송 일정도 업체별로 따로 관리해야 했다.
반면 식봄에서는 다른 지역 판매자의 상품도 가격과 조건을 비교해 주문할 수 있다. 자체 물류망이 없는 식품 제조·유통사도 별도의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지 않고 다른 지역 외식사업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식봄은 2023년부터 CJ프레시웨이와 협력해 광역 물류센터 7곳을 포함한 전국 23개 물류 거점을 이용하고 있다. 배송 지역은 전국 229개 시·군·구다. 냉장·냉동 상품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거쳐 외식사업장의 보관 설비까지 배송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통합배송 대상 상품은 약 1만3000개로 작년 동기 대비 1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합배송 이용자는 101% 늘었고 거래액은 3.3배로 증가했다. 특히 샤부샤부 전문점과 양식 레스토랑처럼 여러 종류의 신선식품을 사용하는 외식사업장의 이용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프레시엔 영업 종료…식봄에 상품·인력 집중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식자재 온라인몰 ‘프레시엔’의 영업을 다음 달 종료한다. 프레시엔은 CJ프레시웨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자사몰이다. 식봄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만큼 프레시엔을 정리하고 식봄에 상품과 인력 등 온라인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2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외식 식자재와 식품원료를 포함한 유통사업 매출이 4184억원으로 6.4% 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사업 매출은 521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임성철 CJ프레시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식봄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식자재 유통시장의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며 “계획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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