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환 목표, 72%서 38%로 낮춰서야 달성
"해외법인 2025년 RE100 달성 여부는 공개 안돼"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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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사진=삼성SDI 제공 |
삼성SDI가 재생에너지 전환율 목표치를 지속해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2030년 목표치를 2024년 94%에서 지난해 90%, 올해는 86%까지 떨어뜨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으로 배터리 업황이 부진하면서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캐즘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에는 2025년 목표치를 직전 해 72%에서 38%로 절반 가까이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는 2022년 사용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에 가입했지만, 시황에 막혀 오히려 뒷걸음을 친 것이다.
◇ 작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역성장…전환율 목표도 3년 연속 낮춰
30일 본지가 삼성SDI에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재생에너지 전환율 실적은 2022년 9.3%이던 것이 2023년 27%, 2024년 39%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38%로 1%포인트 떨어졌다.
회사가 제시한 2030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목표도 수정됐다. 2024년 94%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90%로 낮아졌고, 올해에는 86%로 하향됐다.
2025년 목표치 변화를 보면 삼성SDI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2022년도 보고서에서 68%로 제시됐던 재생에너지 전환율 목표가 2023년도 보고서에서 72%로 높아졌다가 2024년도 보고서에서 38%로 대폭 낮춰 서야 달성됐다.
이같은 사연은 삼성SDI가 2024년 11월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후위기 대응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홈페이지에는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2024년 34%, 2025년 72%로 높일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으로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급반전한 것으로 유추된다.
또 2024년도 보고서까지 담겼던 해외 법인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2025년까지 10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도 2025년도 보고서에서 사라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목표를 조정한 이유에 대해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현실적으로 목표를 재설정했다”며 “삼성SDI는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황 악화에 조단위 적자 영향…작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급감
이처럼 삼성SDI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최근 몇 년 새 후퇴한 것은 전기차 캐즘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고, 결국 전환율 목표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손보는 기간 삼성SDI의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23년 22조708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16조5922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13조2667억원으로 더 빠졌다. 올 상반기에는 7조2626억원의 매출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영업손익 지수는 크게 부진했다. 2023년 1조6334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2024년 3633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72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나마 올 상반기 영업손익은 -1869억원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여, 하반기 성적에 따라 흑자 전환의 가능성도 나온다.
전기차 캐즘의 영향은 재생에너지 사용량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103만5043MWh이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 94만1016MWh로 9만4027MWh(약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력 사용량은 2만5492테라줄(TJ)에서 2만3463TJ로 약 8.0% 줄었다.
전체 전력 사용량보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이 역시 비용 문제가 컸다는 분석이다. 2025년 전환율 실적이 후퇴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이 완화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정된 목표를 달성해 사용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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