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칼럼]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 능력은 출중했지만 탐욕은 어쩔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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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 능력은 출중했지만 탐욕은 어쩔 수 없었나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3 07: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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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에서도 무조건 자녀들을 경영자로 세우기보다는
사전에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걸러진 자녀에 한해
경영 일선에 나가도록 하는 노력 필요
▲법원이 지난 5월 29일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징역 총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사진은 지난해 공판에 출석하는 조 회장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53)의 2심 재판이 이달 시작된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안타깝게도 1심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지난 3월 9일 필자가 칼럼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타이어-차부품 글로벌 명품그룹 도약 채비'라는 글을 통해 '조 회장이 10여 년 잠룡의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려는 기상'이라는 글을 쓴 지 2개월 새 영어(囹圄)의 몸이 된 셈이다.

 

그는 작년 말 자동차 열관리 전문기업으로 한 해 매출액이 10조원 수준에 이르는 한온시스템을 온전한 계열사로 품으며, 회사 규모만 키우는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내실까지 함께 가져가며 명품그룹으로 도약하려는 모양새라고 평가한 바 있다. 주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나드는 수준에 이르며 질적으로도 눈 부신 성과를 거둔 덕분이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의 나이를 볼 때 넉넉하게 20여 년 열심히 달리다 보면 그룹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얼마나 많은 고용창출을 하며 얼마나 많은 배당금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필자를 비롯해 사회 일각의 이런 조 회장에 대한 후한 평가는 재고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 회장은 지난 1심 재판에서 회사 자금 50억 원을 지인 운영 회사에 사적 목적으로 대여하고 20억여 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적용됐다. 게다가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일부도 업무상 배임죄로 봤다. 

 

웬만한 재계의 회장이라면 이런 일로 구속되는 일까지 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당히 예외적인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재판부가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 

 

조 회장은 과거 형과 누나들로부터 경영권 승계를 두고도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아버지가 2020년 갑작스레 자신이 갖고 있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모두 차남인 조현범 당시 사장에게 매각하며 경영권을 물려준 때문이었다. 이 다툼은 결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형과 누나들을 배제한 채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련의 사태들을 유추해볼 때 조 회장은 일견 탁월한 능력을 소유한 경영자이면서도 상당한 인지적 부조화를 지닌 CEO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성공으로 가는 CEO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덕목을 일부 지니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조 회장이 일련의 사건을 겪고 영어의 몸으로 여러 경험과 생각을 하다 보면, 깨달음이 있어 향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일들을 많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다. 타고난 기질을 바꾸고 세상과 공감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변모하는 데는 사람에 따라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 상법 개정을 통해 기업의 E(환경 영향)S(사회적 역할)G(거버넌스)를 굉장히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CEO나 대주주가 과거와 같이 ESG를 무시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거나 기업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행위에 대해 규제 강도를 높여 주주와 사회적 이익과 동행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대주주와 기업의 이익이 주주와 임직원과 같은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창출되는 것이고, 소비자와 같은 사회적 우호세력의 적극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정부의 ESG 강화 방침은 만시지탄으로 여겨지고 매우 타당하며 진전된 행위라고 본다.    

 

필자는 조 회장이 요즘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비슷한 사람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사람을 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거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지만 사회적 혹은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떨어진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런 생각은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일반화를 할 수 없겠지만, 우리 기업들의 오너가 CEO 중에 일부는 이런 부류에 속하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강화된 상법이나 자본시장법을 통해 이런 부류의 경영자가 활개치는 일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주변의 이해관계자들이 적절한 판단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견제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오너가에서도 무조건 자녀들을 경영자로 세우기보다는 사전에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걸러진 자녀에 한해 경영 일선에 나가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잘 살고 명망있는 집안에서 큰 어려움 없이 애지중지 자라다 보면 사회적 행위에서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성격적 결함을 놓칠 수 있게 된다. 그런 성격적 결함을 지닌 채 사회적 리더로 직행을 하다 보면 얼마나 많은 문제가 노출될 수 있겠는가. 심하게 말하면 사회적 테러행위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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