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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vs 제대로 매각...KG그룹-쌍방울 쌍용차 인수 예정자 경쟁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1 0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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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이 자금력 측면에선 다른 경쟁 후보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
쌍용차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 빠질 수도
4000억~5000억원 인수대금 필요...결국 자금력이 관건이 될 것

▲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마무리가 안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쌍용차가 이르면 이번주 재매각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한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 법원 인가를 받아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 서둘러 재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쌍용차 측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자금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음주께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쌍용차는 인수금액과 조건 등을 인수 예정자와 협의해 '조건부 M&A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본입찰을 진행한다.

 

입찰 과정에서 새로운 인수 의향자가 조건부 투자 계약서상의 인수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조건부 계약이 해제되고, 인수자도 교체된다. 인수 의향자가 조건부 계약자보다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면 기존 조건부 계약은 유지된다.

 

쌍용차가 스토킹 호스 방식을 선택한 것은 매각 절차의 안정성과 시급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법원도 경쟁 없는 수의계약에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공개경쟁입찰에 '안전장치'를 마련한 매각 방식이다. 우선 매수권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본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입찰자가 없어도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고, 경쟁을 통해 매각 조건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토킹 호스에 참여해 경쟁할 인수 후보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와 다른 기업 역시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 주간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두 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투자 계약 해제와 관련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하고, 계약 해제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것이 재매각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률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배제(폐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특별항고는 집행정지의 효력도 없다"고 말했다.

 

◇ KG그룹·쌍방울 자금력은 얼마나 될까

 

KG그룹이 자금력 측면에서는 다른 경쟁 후보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작년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은 작년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작년 2조4293억원의 매출을 올린 쌍용차를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보고 있다.

 

KG케미칼과 KG스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3636억원, 678억원이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이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다만 그룹 매출 규모와 최근 이어진 적자를 고려하면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광림과 함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878억원)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작년 매출을 합치면 4000억원 가량에 그친다.

 

하지만 광림은 "4500억원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며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향후 자금 확보도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지만, 쌍용차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우선 인수대금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해야 한다. 인수대금이 적다면 변제율이 낮아져 채권단이 반발할 수 있는 만큼 4000억~5000억원 정도의 인수대금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KG그룹·쌍방울 모두 시너지 기대

 

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KG스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판 등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 기업인 KG스틸과 완성차를 생산하는 쌍용차가 협업해 신차나 부품 등의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림은 특장차와 완성차 간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특장차는 완성차 출고 이후 분해 및 재조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쌍용차를 인수하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 과정에서 완성특장차로 제조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 시기를 맞아 두 그룹 모두 전동화 관련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 쌍용차 정상화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을 두고 인수전에 뛰어드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통한 부동산 개발로 인수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공장은 부지 가치가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고 용도가 주거 용지로 변경되면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개발해 얻게 될 이익금을 쌍용차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평택시는 최종 인수자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평택공장 부지 개발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누가 인수하든 쌍용차의 전동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이 말하는 시너지가 과연 쌍용차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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