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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가맹점, 칼라일그룹의 상생없이 도넘은 수익추구에 희생양 되나

황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5 1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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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로 최대주주 바뀐 이후 가맹점과 갈등 고조
과도한 물류비 점주 전가, 고가 원부자재 강매 등 갑질행태 도마
핵심사안 빠진 반쪽짜리 상생안 비판도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투썸플레이스가 가맹사업자에게 휘두른 갑질로 공정당국 조사 대상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칼라일의 기업사냥꾼적 행태가 주목받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후 지속가능 경영보다는 외견상 드러나는 규모와 수익성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기업 수익성 개선 후 재매각을 목표로 하면서 프랜차이즈 기업 인수 후 사업 확장·개선에 적극 투자한다. 이 전략이 성공하지 못하면 대부분 본사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하며 이 경우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사모펀드가 건전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가맹계약자와 상생을 저버리는 등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투썸플레이스/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정위는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가맹본부에 대해 직권조사에 나선 상태다. BHC, 메가커피, 샐러디 등에 현장조사가 이뤄졌고 다음 대상으로 투썸플레이스, 버거킹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직권조사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도 공정위가 자체적으로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을 뜻한다.

사모펀드 프랜차이즈만 타깃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가맹본부가 단기에 이익을 거두고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기 위해 갑질한다는 논란이 일자 공정위가 칼을 빼든 것이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지난 2018년도부터 3년에 걸쳐 약 4500억원에 사모펀드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그 이후 2021년 11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에 약 1조원에 팔렸다. 이후 투썸플레이스 본사는 크게 성장했지만 가맹점의 수익은 본사의 과도한 착취로 인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칼리일그룹에 인수된 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감소하는 추세다. 매출은 2020년 3641억원, 2021년 4118억원, 2022년 428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5억원, 372억원, 219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칼라일그룹에 인수된 이후 투썸플레이스는 2년 동안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사모펀드 인수 후 '갑질' 논란에 휩싸인 점이다. 단기간 수익 창출을 위해 각종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상당하다. 지난해 9월엔 투썸가맹점대표자협의회(협의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가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당시 협의회는 투썸플레이스 본사의 △과도한 물류비 전가 △모바일쿠폰 과도한 수수료 및 차액 전가 △무분별한 강제품목 선정 △텀블러 할인비용전가 △물품구매 카드 결제 불가 △근접 출점 △본사의 판매가격 결정권 통제 등을 비판했다.

이 외에도 각종 불공정거래행위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본사에서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 쿠폰을 발행한 이후 가격이 인상되면 그 차액을 가맹점에서 부담토록 하고 있다. 또한 본사는 2018년 환경부와 일방적으로 협약을 맺은 후 텀블러 할인 비용 300원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탄산수·오레오 과자 등을 본사 아닌 곳에서 별도로 구입했다며 본사로부터 내용 증명을 받는 등 지속적인 압박을 받는다고도 말했다.

여론과 정치권에 떠밀려 지난해 10월 투썸플레이스와 가맹점이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가맹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상생협약안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회의를 정례화하고 정부 정책으로 발생한 텀블러 할인비용은 가맹본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외 광고·판촉행사를 진행할 때 가맹점 투표제를 도입해 불공정을 개선하고, 신규 가맹점 개설 시에도 인근 가맹점 동의를 받도록 해 기존 매장 상권을 보호하기로 했다. 원·부자재 비용 결제 방식과 필수물품 품목 조정 등에도 합의했다.

당시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는 국감에 출석해 가맹점 갑질에 대한 개선방안을 요구받을 예정이었지만, 본사와 가맹접주협의회 간 ‘상생협약안’을 발표해 증인 출석을 피했다.

하지만 협약안은 ‘모바일쿠폰 수수료 조정’ 등 핵심사안이 빠져 반쪽짜리 상생안이라는 비판이 크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전체 매출 중 모바일 쿠폰 매출이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 쿠폰 비중이 높다. 일례로 ‘카카오 선물하기’로 구매한 투썸플레이스 쿠폰을 소비자가 이용할 시, 가맹점은 수수료 4.5%에 매출의 3%인 로열티를 더해 7.5%를 본사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2월에는 본사가 대량으로 모바일 할인쿠폰을 판매한 뒤 실제 상품가격보다 할인쿠폰 가격이 낮아 생긴 차액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겨 논란이 된 바 있다. 수수료가 높은 e-쿠폰 매출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구조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협약안을 이행하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에 대해선 아직 통보받은 바 없어 달리 언급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2013년부터 지난 5월까지 10여 년간 한국버거킹을 이끈 문 대표는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의 구원투수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의 영업이익 추락과 가맹점과의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어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사모펀드는 가격이 높아 거래가 쉽지 않은 기업 지분 거래를 매개하는 역할도 하지만, 종종 과도한 수익 추구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물론 사모펀드가 다 먹튀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좋은 예는 찾기가 쉽지 않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와 본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어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상생을 위한 경영이 필수적이다. 더우기 최근 분위기는 사회적 책임(CSR),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기업의 상생경영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사모펀드라고 예외일 수 없다.

투썸플레이스를 소유한 칼라일 그룹은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인수 당시 김종윤 칼라일그룹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투썸플레이스는 한국의 프리미엄 카페 분야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했다”며 “더욱 견고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성숙된 ESG경영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비판이 높다.

공정위 직권조사와 관련한 입장과 관련해 칼라일코리아에 수차례 접촉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공정위는 ‘가맹분야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가맹점주의 동의 없이 모바일 상품권을 취급하면서 수수료를 떠넘기는 행위를 불공정 행위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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