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전설의 사내’가 트로트 대부 남진의 60년 음악 인생을 특별한 수업으로 풀어내며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후배 가수들의 재치 넘치는 무대와 남진의 진심 어린 평가, 40년 세월을 뛰어넘은 감동적인 만남이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7일 방송된 MBN ‘전설의 사내’ 13회에서는 ‘무명전설’ 톱7 성리·하루·장한별·황윤성·정연호·이창민·이루네가 박민수·요요미·김의영·아즈마 아키와 함께 ‘딩동댕 남진 스쿨’에 입학했다. 남진이 교장 선생님으로 변신한 가운데, 출연진은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통해 노래 실력은 물론 숨겨왔던 끼와 예능감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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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사내'./사진=MBN |
방송 성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2부 기준 평균 시청률은 3.7%, 분당 최고 시청률은 3.93%를 나타냈다. 이로써 ‘전설의 사내’는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13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10월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평판에서는 지난달보다 6계단 오른 10위에 자리했다.
장민호와 양세형의 출석 확인으로 시작된 수업에서 남진은 톱7의 성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연 당시보다 노래와 무대 위 모습이 발전했다며 후배들을 격려한 그는 각 대결의 심사위원으로 나서 자신의 음악적 경험을 아낌없이 전했다.
첫 번째 시간부터 교실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밀당 수업’에서 요요미가 정연호를 상대로 거침없는 애정 표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요요미는 정연호의 팔짱을 끼며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정연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성리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다 정연호가 요요미에게 푹 빠진 것 같다며 짓궂게 놀렸다.
이어진 노래 대결에서는 요요미가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고, 정연호는 ‘저리가’를 진중한 분위기로 소화했다. 요요미는 정연호의 무대를 본 뒤 오히려 자신에게 다가오라는 노래처럼 들렸다고 말하며 호감을 표현했다. 남진은 요요미를 첫 수업의 우등생으로 선정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체력장에서는 장한별·이루네와 하루·정연호가 각각 팀을 이뤄 무대에 올랐다. 큰 키를 자랑하는 장한별과 이루네는 ‘님과 함께’를 선곡해 화려한 춤 실력을 과시했다. 골반을 활용한 퍼포먼스에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동작까지 더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에 맞선 하루와 정연호는 ‘파트너’로 유쾌한 호흡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코믹한 움직임에 남진은 남성남·남철 콤비를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하루와 정연호가 승리를 차지했다.
장민호가 직접 선생님으로 나선 특별 수업에서는 성리의 진심이 돋보였다. 성리는 장민호가 긴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끈기와 열정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선배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했다는 고백에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무대가 시작되자 성리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무뚝뚝’을 부르며 넥타이를 활용한 과감한 춤과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박민수는 ‘연리지’에 애틋한 감정을 담아 성리와 정반대의 무대를 완성했다. 장민호는 두 사람의 노래를 들은 뒤 ‘무뚝뚝’이 작곡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자신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성리에게도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우등생의 영광은 성리에게 돌아갔다.
장학생 선발전에서는 장한별의 반전 이력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됐다. 호주에서 치의학을 공부한 장한별은 고등학교 3학년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성적표가 A와 A+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출연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뛰어난 학업 성적만큼 무대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보여줬다. 장한별은 남진의 ‘미워도 다시 한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깊은 감정을 전달했다.
아즈마 아키 역시 ‘우수’를 통해 섬세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팽팽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남진은 장한별의 음악적 해석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원곡자인 자신도 장한별처럼 노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찬했고, 장학생으로 장한별을 선택했다.
학창 시절 인기 대결로 꾸며진 특별활동에서는 성리와 하루의 과거 이야기가 흥미를 더했다. 성리는 학생 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수련회 장기자랑에 꾸준히 참가했다고 밝혔다. 우승 경험까지 있을 만큼 춤에 자신이 있었고, 당시 동네에서도 제법 유명했다고 털어놨다.
하루는 방송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교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면 여학생들이 좋아해 줬다며 학창 시절의 인기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추억담에 이어 노래로 승부를 벌였다. 하루는 ‘모르리’를 부르며 감성적인 목소리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성리는 ‘빈잔’에 쓸쓸한 정서를 담아냈다. 남진의 선택은 성리였다. 성리는 결과가 발표되자 무릎을 꿇고 기쁨을 표현하며 또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악바리 수업’에서는 황윤성과 김의영이 자신의 도전 경험을 공개했다. 황윤성은 과거 10kg 감량에 성공했던 사연을 전했고, 김의영은 오디션 탈락에도 좌절하지 않고 가수의 꿈을 향해 계속 도전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황윤성은 ‘너 말이야’로 매혹적인 무대를 꾸몄으며, 김의영은 ‘빈 지게’를 청아한 음색으로 소화했다. 남진은 김의영의 손을 들어주며 우등생으로 선정했다.
장기자랑에서는 이루네와 이창민의 개성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루네는 ‘당신이 좋아’에 특유의 골반 춤을 곁들여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창민은 ‘원하지 않는 이별’을 통해 깊은 감정과 매력적인 음색을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진은 이루네에게 승리를 안겼다.
후배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지던 교실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남진 스쿨’의 1기 졸업생으로 소개된 오원도가 깜짝 등장한 것. 남진과 약 40년의 인연을 이어온 오원도의 모습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뭉클해졌다. 남진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오원도를 마주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음악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가 공개되면서 출연진에게도 깊은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에는 남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후배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남진은 신곡 ‘지금까지 사는 동안’을 열창하며 60년 동안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가수다운 깊은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이 어우러져 공연장을 감동으로 채웠다.
특히 이날 방송은 노래 대결에만 집중하지 않고 출연진의 성장 과정과 학창 시절 추억, 선후배 사이의 존경과 애정을 함께 담아내며 차별화된 재미를 완성했다.
톱7과 전학생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무대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남진은 후배들의 새로운 시도에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를 보내며 대선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여운으로 마무리된 ‘딩동댕 남진 스쿨’은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전설의 사내’는 이번 특집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수요일 밤 음악 예능의 강자로서 입지를 이어갔다. 앞서는 설운도가 출연하는 등 트로트계 대선배들과 현재 왕성한 활약 중인 신예들이 어우러지며 색다른 케미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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