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롯데쇼핑 온라인 배송 차량 감축 철회를 요구했다./사진=이호영 기자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코로나 엔데믹으로 전환했지만 이제는 또 다른 차원의 온라인 배송 근로자들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시기엔 비대면 온라인 배송 물량 폭증 등으로 인한 과로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감축이 문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롯데마트가 온라인 배송 차량을 718대에서 171대를 줄이겠다고 통보, 온라인 배송 차량 근로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감축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차량 축소가 불가피하다면 온라인 배송 차량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보상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배송 차량 감축은 곧 배송 근로자 계약 해지로 이어진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전국적으로 1000여대 가량의 온라인 배송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김포물류센터를 제외하고 점포에서 배송하는 차량은 718대다. 롯데마트와 배송 계약을 맺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 가운데 171대를 이달 30일까지 각 운송사별로 정리해줄 것을 통보한 상태다. 다시 운송사는 배송 근로자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에 따르면 지입 형태로 일하는 대부분 마트 배송 차량 근로자들처럼 롯데마트 배송 차량도 마찬가지다.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마트 일을 하려면 차량을 구입해야 하고 영업용 번호판도 있어야 한다"며 "이 비용만 수천만원이 든다. 이외 차량 할부금, 지입료, 보험료 등 각종 차량 유지비 전부 배송 근로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라고 했다.
온라인배송지회에 따르면 몇몇 점포는 작년 말부터 증차까지 한 상황이다. 이때 들어온 배송 근로자들이 이번 감축 대상이 됐고 몇 개월도 일하지 못한 채 그만두게 됐다는 것이다. 이외 물론 10년 가까이 일한 배송 근로자도 포함돼 있다.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차량 축소 방침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통해 "배송 기사들은 일을 시작할 때 롯데마트를 믿고 수천만원씩 투자해 1년 이상 일할 생각으로 들어왔고 힘들어도 일해왔다"며 "기사들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이커머스 후발주자로서 적자를 거듭해온 롯데쇼핑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가 이번뿐만 아니라 그동안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한 점포 구조조정에서도 근로자들과의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 등을 건너뛴 채 통보 방식으로 이뤄져왔다는 데 문제제기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관련해 근본적인 방식 전환이 필요해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쇼핑은 이번 감축과 관련해 협의를 지속하면서 감축 대상이 된 배송 근로자들에게는 충분히 유예 기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