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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금·곡물 가격 '들썩'/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우리 국민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파도를 헤쳐 나왔는데, 이보다 충격이 더 셀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터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는 우리 경제에 자영업자 붕괴라는 아픈 상처를 만들어냈다. 또한 공급망 붕괴와 물류대란이라는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사태가 터졌다. 이로 인해 부품-소재는 물론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만연돼 물가가 앙등하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이 세계경제에 본격 진입한 이후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항상 공급이 수요를 앞지는 만큼 물가 상승에 대한 고민이 그만큼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수요 초과 속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사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니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를 가중시키는 또 다른 사태가 터졌다. 바로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갑자기 침공하면서 터진 것으로 그 불길이 얼마나 거세게 확산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더욱이 21세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를 못했던 만큼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깊은 골짜기처럼 심화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다른 약소국가나 후진국의 경제보다는 탄탄하게 버티고 있어서 눈에 띄게 불길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아마도 올해 하반기쯤에는 피부로 와닿는 정도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마트 등에 가보면 장바구니 물가는 서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각종 생필품 및 먹거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어 애를 태울 때가 많다. 이처럼 서민물가가 상승하면 어려운 가계 살림에 주름살을 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우리 경제는 아직도 대출 이자율이 낮은 편이고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환율이 안정되고,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는 편이라서 기업 및 국가 경제에까지 심각한 주름살을 만들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필히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드리우고 앙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무역수지에도 영향을 줘 국가 경제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물가가 지속 상승하고 원화 환율이 높아진다면 가계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로 낮춰 잡은 반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즉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우리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高)'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경기는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위기 국면에서도 마치 태평성대를 살아가듯 모든 불행이 남의 나라 일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계속되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접었으면 한다.
우리 경제도 고물가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고금리와 고환율의 시대가 조만간 엄습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하반기에는 고금리 시대가 시작될 수 있다.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무역수지의 적자가 지속되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속 상승해 고환율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경고해왔고, 그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의 에너지 비용 상승분이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만들고 있어 우리 경제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물가를 잡으면서 저성장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려운 경제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민경제를 안정시키며 태평성대를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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